바람 / (청솔)임미조
바람이 분다. 한겨울에 상처 받은 나뭇가지에 입김불어 새 잎 피어나라고 호호 바람 분다.
중랑천 뚝방에 햇살을 받으며 활짝 핀 개나리 꽃 밀치고 헤집고 피어난 꽃 떨어져라 바람에 흔들린다.
따뜻한 봄 인라인타고 햇살을 안고 힘들게 어렵게 불어 오는 힘센 바람 안고 의정부로 달린다.
이제 사방사방 내려간다. 높게 자란 키 큰 나무 허리까지 굽어지게 바람에 밀리고 있다.
천천히 바람아~··· 가볍게 흔들리며 내 몸이 훨훨 날아간다.
바람은 내 인라인 휠에 밟히고 쓰러지며 길바닥 쓰레질하며 앞서서 간다.
바람이 분다. 부질없이 그래도 마음 맑고 밝은 날에 불어 오는 3월의 바람을 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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