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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글마당

2011년3월30일
(중랑천에서) 청솔(임미조)

시작도 없이
성큼 봄날이 왔다.
휘적 휘적
솔솔
이따금 힘차게 부는 3월의 봄 바람
기분 좋게 따사롭다.

흐르는 물가
몇 안되는
아가 오리 청동이
물 속에 첨벙.!
거꾸로 바둥
헤엄치고 물장난하고
놀고 있다.

너무 깊숙이 베어진 습관
쉬이 포기할 수 없어
센 봄바람 헤집고
스-윽 스-윽
인라인 스케이트 타는 할아버지

되돌릴 수 없는 젊음
새로운 삶으로
그저 실팍한 용기와 의지로
나래를 펴고
묵묵히 인라인 스케이트 타고
봄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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