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식(禁食) 하는 날.! 
          自作詩 : 林美助

예약된 오늘 하루
서울대 병원진료 검사 받는 날  틈새 시간에
길 건너 맞은편 
창경궁,창덕궁 산책합니다.

어제부터 
오늘 오후 검사 끝날 때 까지
금식(禁食).!

할범의 고통 
나눠 갖자고... 
할멈도 
같이 금식을 합니다.

아무런 말도 없이
눈물 감추고 
앞서 걷는 할멈의 뒷모습을 보니
설움 때문에 가슴이 메입니다.

바람 소리
싸-아 ...
바람의 흔적
햇살 부드럽게 속삭입니다.

나뭇잎 떨림을 바라보니
일렁이는 내 마음 
설레게 하는 나의 삶
잠잠하게 다시 한번 세상을 바라봅니다.

고궁의 지붕위에 내린 눈
비춰지는 햇빛
꽁꽁 언 춘당지 위에 내린 눈 
하얗게 창백합니다.

삶과 죽음의 교차로에서 본 
항암제 치료~
그 어느 시점에서 
멈춰 서고 싶었던 날... 

고통 속에서
토악질하며~ 
암세포 불태운 그~날들
잊혀진 추억 속에 깊이 묻었습니다.

참 아름다운 세상 
삶의 
느낌.!
푸른 하늘 바라보며...

할멈과 함께 
창경궁,창덕궁 산책길 
걸었습니다.  
침묵의 정.!~ 나누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