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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스타임즈에 실린 글

사이클 조회 수 2955 추천 수 0 2014.03.20 06:37:20
인라인 타는 65세 청년 임미조씨 (118호 2007-06-25)

 환갑 넘어 시작…매일 40km 달려

빨간 인라인 슈트에 헬멧과 스포츠선글라스까지 착용한 인라이너(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기는 사람) 임미조씨. 매일 아침 서울 중랑천을 끼고 인라인 트랙을 도는 그를 환갑 넘은 할아버지로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완벽한 복장이 그의 나이를 감추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날렵한 움직임과 균형잡힌 몸매, 매끄러운 자세가 20대 청년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마니아층만이 즐긴다는 레이싱용 인라인을 신고, 의정부에서 상암경기장까지 한강변을 따라 하루 40km이상 로드주행을 즐길 정도로 건강하다. 
또 그는 주말이면 젊은이들로 구성된 동호회에도 빠지지 않고 나가며, 전국에서 개최되는 각종 인라인마라톤대회에도 참가하고 있다. 비가 오면 실내인라인연습장을, 땡볕이 내리쬐는 한 여름에는 새벽시간을 이용해 인라인을 탈 정도로 마니아임을 자처하는 그는 올해 65세로 손자·녀를 둔 할아버지다.

퇴직 후 규칙적 생활위해 시작
넘어지며 배울 수밖에 없는, 그야말로 노인들에게 위험천만한(?) 운동 ‘인라인 스케이트’에 빠져든 이유를 묻자,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상쾌함, 자연을 벗 삼아 질주하는 신선함, 혼자 또는 함께 즐길 수 있는 재미 등, 삶의 활력을 주는 다양한 요소가 인라인 스케이트에 있기 때문”이란다.
33년간 공직생활을 해 오던 임씨가 인라인을 접한 것은 지난 2005년. 2000년 퇴직 후 사이버 세상에 눈을 뜨면서 개인홈페이지 개설과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상당히 길어진 임씨. 직장을 다니고 있을 때와 달리 은퇴 후에는 그렇게 즐기던 등산과 낚시에도 흥미를 잃었기 때문이다.
“퇴직 후 모든 생활 패턴이 바뀌면서 뭘 해도 재미가 없고 허무했어요. 같은 등산이지만 퇴직 전과 후 산을 타는 게 그렇게 다르게 느껴질 수가 없었죠.”
사람들과의 만남을 줄이고 혼자 있는 시간, 특히 컴퓨터를 붙잡고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불규칙한 생활의 연속이었다. 컴퓨터는 마스터 할 수 있었지만, 어느새 165cm 키에 몸무게가 75kg, 허리는 34인치를 넘고 있었던 것. 
운동을 해야겠다 결심한 임씨는 아들이 인라인 타는 것을 우연히 보고 배우고 싶은 생각에 무작정 신발을 신고 방에서 거실로, 아파트 복도로 연습을 시작했다. 위험하다는 이유로 아들은 바퀴를 빼고 출근하기도 했지만, 독학으로 연습한지 2개월 만에는 중랑천 나들이까지 감행했다. 
“60넘은 사람이 넘어져 가면서 어설프게 타는 것을 보고 다른 인라이너들이 훌륭한 선생님이 되어 주었다”는 그는 “이후 인터넷 동영상을 보면서 일주일간 한 동작만을 반복해 내 것으로 만드는데 온 힘을 쏟았다”고 말했다. 늦게라도 배우기로 마음먹은 만큼 제대로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는 동안 넘어지기를 수십차례, 인대가 늘어지는 부상을 입기도 했지만 그는 몰라보게 달라진 자신을 발견했다. 

욕심 부리지 않고 배우면 
‘안전한 스포츠’
몸무게 12kg 감량과 30인치의 허리 사이즈 등 신체나이 57세의 건강상 변화 외에도 마음의 활력을 되찾은 것이다.
“좌절 속에서 본 한강과 인라인을 타면서 느낀 한강이 그렇게 다를 수가 없었죠. 세상을 보는 시각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각종 동호회 활동과 매년 전국 인라인마라톤대회에 참가하면서 몸도 마음도 젊음을 되찾은 그는 지금까지 참가한 대회만 인천대회를 시작으로 전국KRC7연합로드천안석문, 전주대회, 춘천대회 등 10여개다. 특히 작년 12월 대전 대회 108km에서는 최고령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승부가 아닌 참가에 큰 의의를 둔다는 그는 대전 대회를 제외한 나머지 대회는 20km에만 출전하고 있다. 운동도 욕심을 부리다보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다는 걸 알고 있다. 
때문에 그는 “인라인이 보호장비를 잘 갖추고 무리해서 타지 않는다면 60대 이상도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며 “한번 구입한 장비로 도심 속 자연을 공짜로 관광할 수 있는 최고의 스포츠”라고 극찬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배우려는 시도 자체가 자신감 있고 건강한 노후를 이끌어 준다는 그는 다음달에 있을 전남해남과 경기안산 대회 참가를 위해 휴식과 연습을 병행하여 하고 있다. (珉)
http://www.s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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