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비가 내리네.!
쓸쓸히 장마비가 내린다.
지금 여름이잖아.!
철 지나 피었다가
생을 다한 몇 송이 넝쿨장미
땅바닥에 철퍼덕 떨어져
밟히고
뭉개지고
물컹물컹 녹아진다.
천길 만길
하늘에 쌓인 빗물
바람에 날리며 자꾸만 내리는 비는
머물지 않고
그 어딘가로 흘러간다.
지루하게 내리는 장마비
메말라 버린 가슴을 흠뻑 적시고
초라한 내 삶의 기억을
그리움과 설움을 일 깨운다.
세상에 태어나
희망이 있어
살았고
그 희망은 끝이 없었다.
뜨겁게 자라난
힘찬 젊음
아.!
온 세상 두리 둥실 행복한 세상
고통 없이
세상 삶의 세월에 인내 하며
살아온 내 삶
어쩌면...
늙어진 육신에도
장마비 내린다.
세상을 살면서 상처난
아픔도
지쳐 쓰러진 마음도
눈물을
삼키며 살았었다.
장마 비가 내리는
저 하늘 위
어딘가에 환한 태양 빛이
숨어을 꺼야.
장마비야.!
미안하지만 이제 그만 너를 보내고 싶구나.
떠나감이 아쉽다면 며칠만은
참아볼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