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7일의 오후 / (청솔)임미조
작년에 심은 흑장미 연한 새 잎이 피어나 바람에 살랑이며 나를 보고 생긋 웃는다
올해는 새싹이 뽀족뽀족 수줍게 고개 내밀고 있는 연산홍 꽃 나무를 심었다.
한 달이 지나 찾은 이용소 거울에 비친 새카만 내 얼굴 팍싹간 늙음 새하얀 머리카락이 가득 채워져 있다.
서글픔과 공허한 인생 끝 자락 절벽에선 마음 한 구석에 불안함이 엄습해 온다.
인생이란 먼 ㅡ 여행을 하면서 육체적 겉면과 내면의 변화를 애서 감추고 밝은 마음으로 산다고 하지만.
아ㅡ... 청춘을 돌려다오.~~~ 젊음을 다오~~~
지ㅡ금. 염색약 사려고 약국에 간다. 흰 머리카락 ...! 채색된 머리카락으로 늙음을 감추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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