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10월6일
가을 날 인라인 타고.! / (청솔)임미조
이른 아침 여름이 지나간 자리
온 갓 갈 꽃들이 길섶에 줄줄이 피어
꽃 망울이 엄청 보풀었네.!
가을 바람 불어와
떨어진 나무 이파리 굴리고 내 가슴에 스며들며
자꾸 나를 밀치네
바람아.! 바람아.!
살방 살방 인라인 타고 로드길 달리는 노친이 힘겹지 않게
앞서가며 끌 어나 주렴.!
젊은 청춘 한때를 묻어놓고
허리 굽히고
쓰ㅡ억 쓰ㅡ억 더 긴 삶의 시간 찾으려 하네
내가 살아가는 인생 길 멈춘 곳
어디쯤일까?
인라인 타고 달리는 순간 사색에 젖어든다.
푸르름이 진한 가을 날
무거운 삶의 짐 내려놓고 평화롭게 즐겁게
훨훨 인라인 타고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