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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천에서 인라인 타고.!

자유글방 조회 수 2233 추천 수 0 2014.02.25 14:27:30
중랑천에서 인라인 타고.!

온통 햇볕을 걸치고
따뜻하게 데워진
중랑천 길 인라인 타고 달려갑니다.

차갑게 흐르는 중랑천 물 속에도
햇볕이 흘러갑니다.
싸늘하게 그늘진 곳 피해서 해를 쫓아 갑니다.

쭈그러진 할아버지 얼굴이라도 탈까
썬크림 바르고
검은 안경에 복면을하고 인라인 타고 달려갑니다.

변화도 많고 사계도 빠르게
5월인가 했는데
붉은 장미 활짝 핀 6월입니다.

시원하게 그늘진 다리아래
쉼터 벤치에 앉아
할아버지들 인생사 이야기 꽃을 피웁니다.

흰 수염 할아버지
막걸리 한잔에 신바람 나게 노래를 합니다.
「석탄 백탄 타는데······」

할아버지의 세대에서는 분명 뜻이 있고 시대적 애환이 담긴
노래입니다.

「사공의 뱃노래 가물 거리며 삼학도 파도 깊이
스며드는데·······」

계속해서 노래는 메들리로 이어져 갑니다.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찬 흥남 부두에
목을 놓아 불러 봤다······」

할아버지를 힐끗 보았습니다.
아마도 80세 더 되어 보이는 할아버지의 노래소리가
정감이 갑니다.

「할아버지 노래 참 잘 하시네요.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여보 젊은이 나이 아무소용없어...
고달픔만 쌓이지.!」

고령화 시대로 젊은이들에게 짐되게 오래 살아서
미안 허이..?

아차.! 괜시리 나이를 물어본 것 같다.

그렇구나.! 나도 아직 젊었구나.!
암.! 젊었지.......!
귀속에서 뇌리로 울려오는 소리... 여보 젊은이...!

그러니 한 여름 같이 무더운 날에도
인라인 타고 달리고 있잖아.·!

어찌했던 외로울 틈 없이
일렁 일렁 춤추듯 힘들지 않게 즐거운 마음으로
인라인 타고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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