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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봄

자유글방 조회 수 2249 추천 수 0 2014.02.25 14:27:30
노인과 봄 / (청솔)임미조

푸른 잎샘
향기 가득 흩날리는 봄
바쁠 것도 없는
젊은 노친이 황혼의 삶을 살아갑니다.

꽃 피는 봄이 되면
노친이 마음은 현실을 망각하고
봄 바람 타고
그리운 시절로 두둥실 떠 갑니다.

봄이 지나가는 길목에
푸르게 돋아난 새 생명의 잡초들이 아지랑이 피워 올리고
양지바른 뚝방에 노ㅡ란 개나리 꽃
활짝 웃으며 힘없는 노친이 반겨 줍니다.

하늘에서
쉬엄쉬엄 천천히 불어오는 봄바람이
약해진 노친이 마음 얼레며
살랑살랑 꼬리치며 가슴에 스며드는데.

황혼에 찾아온 봄
또 다른 생전에 도래하는 처음인 새봄의 꽃을
언제까지 아직은 더 오래...!
봄 꽃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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