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와 오월의 봄
인간의 고뇌와 연민이 쌓인
할아버지가
2010년 오월의 봄을 맞이했습니다.
밤새 내린 봄비가 아침에도 내립니다.
창 밖을 바라보며
아버님 어머님을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어릴 때는 몰랐었지요
사랑으로 감춰진 속 깊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세월 따라 흐르다 멈춘 곳
어버이 나이보다 더 많아진 할아버지가
되었습니다.
바쁜 삶을 살면서
하늘도 땅도 푸르게 젊어진 세상에서
세월의 흐름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왔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어른이 되었고 할아버지가 되어
자식을 바라보며
섭섭함을 더 해가는 철부지 할아버지가 되었습니다.
변덕 스런 오월의 봄 날씨에
저 홀로 외로이 창가에 앉아서 어린 시절
아픈 기억의 흔적을 지우며
아버님 어머님의 흑백사진을 바라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너무나 젊어 십니다.
·······
몽올진 철부지의 설움을 속죄하는 할아버지의
마음 달래듯
봄비가 내린 길 위에
밝은 태양 빛이 내리 쬐이고 있습니다.
세월을 잊고 잠간 쉬어가려고
할아버지가
인라인 타러 갑니다.
오호~ 또 갑자기 흐려진 날씨
그래도 새로운 세월 담아서 천천히 빠르지 않게
지나온 세월의 속도로 ···
오월의 봄 날에 인라인 타고 달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