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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을 만났을 때 죽은척 하면..?

2014.03.20 21:03

mjlim 조회 수:736

곰을 만났을 때 죽은척 하면..? 


"곰 만났을때 죽은척하면 진짜 죽는다" 기발한 실험

이솝우화에 나오는 ‘곰과 친구’ 이야기. 산에서 곰을 만난 두 친구 중 미처 나무 위로 피신하지 못한 한 친구가 `곰은 죽은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할머니의 말씀대로 죽은 척하는 기지를 발휘, 간신히 위기를 모면한다는 내용이다.

17일 방송된 MBC `TV특종 놀라운 세상`의 신설코너 ‘놀라운 실험 If`에서 `할머니의 말씀`이 진짜인지 실험을 통해 진위를 규명해 화제를 모았다.

첫번째 실험은 마네킨에 사람 체취가 흠뻑 베인 옷을 입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서있다는 설정. 일단 마네킨 주위로 와 냄새를 맡던 곰은 갑자기 덥석 물며 공격했다.

그 다음은 이솝우화처럼 ‘죽은척 하기’. 어슬렁 어슬렁 우리에서 나온 곰은 처음엔 죽은 척 누워있는 마네킨을 발견해도 외면하고 딴 곳으로 몸을 돌리더니 이내 다가와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이어 앞발을 마네킨의 복부위에 올려 체중을 실어 짓눌렀다. 이미 두 동강이 나버린 마네킨. 하지만 곰은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더욱 맹렬한 공격을 펼쳤다. 결국 ‘산에서 곰을 만났을 때 죽은 척을 하면 산다’는 동화같은 이야기는 틀린 것이다.

그럼 갑자기 산에서 곰을 만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방송에선 여러가지 실험을 해봤다. 먼저 사람이 삽과 같은 무기를 들고 있을 경우, 곰은 삽에 관심을 보이다가 이내 뒤쪽으로 몸을 돌려 마네킨의 옷을 물어 뜯는 흉폭함을 보였다.
무기 역시 별 소용이 없는 듯.

다음은 짐승들은 불을 무서워 한다는 통념에 대해 알아봤다. 곰은 마네킨의 손에 들린 모닥불을 보자 일단 몸을 피해 난간으로 올라서며 앞발로 불을 휘젓다가 불길이 잦아들기를 기다렸다 공격을 했다. 무기 대신 불로 대체하는 것도 역시 역부족이었다.

곰이 소리에 예민하다는데 괴상한 소리를 사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방송에선 특이한 목소리의 개그맨 김현철의 음성을 녹음해 마네킨의 목에 카세트를 매달았다. 곰이 마네킨을 향해 접근해오자 녹음된 목소리를 틀었다. 갑작스런 이상한 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달아났던 곰은 ‘한번 속지 두번은 안속는다’는 듯 곧 마네킨 주변으로 다가와 앞발을 치켜들며 무서운 기세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럼 과연 산에서 곰을 만났을 때 어떤 대처방법이 가장 좋을까. 방송에 출연한 곰전문가 박기성씨에 따르면 사과, 바나나처럼 당도높은 과일로 곰을 유인한 뒤 도망가는 것이 최상책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날 방송에선 `곰을 만났을 때 죽은 척하면 살 수 있다`는 말은 동화 속에나 있을 법한 내용이란 것을 기발한 실험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보여주었다. [TV리포트 권상수기자]